2년만에 개발자를 멈춘 iOS 개발자의 2021년 회고




2020년의 시작과 함께, iOS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었고, 1년이 지난 시점에 회고를 작성했었습니다. 이제는 3년차 iOS개발자가 되면서 구상하게 된 회고는 작년에 기대했던 내용들과 많이 달라서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가능한 순서대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월간 리이오 (1월 1앱 출시)

2년차 iOS개발자가 되면서 엄청난 자신감과 함께, 호기롭게 세운 1월 1개인앱 프로젝트인 월간 리이오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부터 정리하면 망했습니다. 한 달에 한개의 앱을 만들 수는 있지만 3개째를 만들던 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천천히 생각해보니 문제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1. 똑같은 구조와 기술을 반복해서 쓰는것에 재미를 못느낀다

한 달이라는 기간내에 빨리 만들어야 하다보니까, 이전에 만들었던 구조, 코드들을 계속 쓰고 있는것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앱은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녹여서 개발하는게 지속적인 동기부여의 방법으로 더 적절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코드를 생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2. 새로운 앱을 계속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에 만든 앱을 고도화 하는게 낫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 이겠지만, 아주 간단한 기능들을 계속 만드는 것보다는 사용자를 생각하거나 아니면 만들어 보고 싶었던 기능들을 계속 만드는게 좀 더 완성도 있는 앱을 만드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갯수에 집작하는 것이 아닌 결과물의 퀄리티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1일 1커밋의 연속일수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3. 번아웃을 유발한다

매일 무언가를 만들고 또 기존의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은 개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퇴근 후, 주말에 계속 이 생각들만 하다보니 어느 순간 너무지쳐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매월 앱을 만들어 내는 것은 나의 라이프 싸이클과 맞지 않음을 인지하고, 좀 더 내가 지치지 않고 개발할 수 있는 싸이클을 찾는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 대외활동(디프만)

개발은 혼자 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한번 익힌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스터디를 합니다.(혼자도 하고 스터디원을 모집해서 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스터디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아 공부하고 그 내용을 소화했다는 것이겠죠.

마찬가지로 계속 개발을 하기위해 대외활동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무엇을 만들지 정해져있고, 어떻게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까에 대한 고민만 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아리에서는 내가 만들고싶지 않은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두다 조금씩 양보하고 모두 다 불만족스런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조금 더 나서서 매니징을 했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며, 아이디어는 고정되고 팀원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멘토링

겨우 2년차 iOS개발자 이지만, 1년차 혹은 0년차 iOS개발자들에게 저의 경험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좋은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히 iOS 개발자는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기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피드백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활동도 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너무나 힘든 생태계죠. 마찬가지의 이유로 새로운 개발자들도 허들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발자, 개발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렸습니다. 혼자 헤매던 길은 제가 옆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헤쳐나가는 것을 보고 멘토링의 중요함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인생의 목표가 대학에 가는 것 이었던 적이 있는 것처럼, 개발자가 되는 것,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였던 분들이 그 목표를 달성하고 방황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멘토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adiOS 라는 커뮤니티

멘토링과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제가 처음에 iOS 개발에 관한 많은 정보는 커뮤니티와 컨퍼런스를 통해 얻었습니다. 현재 제가 인지하기로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deview, ifKakao 등과 같은 컨퍼런스도 좋지만 let's us go, let's swift 와 같은 커뮤니티성 컨퍼런스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컨퍼런스는 온라인으로 진행해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아서 어렵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운영을 하기로 마음먹고 마음 맞는 동료들과 작은 규모의 컨퍼런스 커뮤니티를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는 앞으로 삽질을 통해 알겠지만 더 많은 입문자, 주니어들을 위한 팁들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iOS 개발을 시작하기 쉽게 하기위해서 https://github.com/M1zz/iOS-developer-roadmap-2022 라는 레포도 만들어서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건강 및 운동

개발자의 생활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모니터를 계속 보는 것도, 불규칙하게 잠을 자는 것도, 운동을 꾸준히 하기 힘든 것(은 개인의 변병입니다 ㅜㅜ) 들이 아주 조금씩 건강을 갉아먹었습니다. 거북목이다라는 말을 처음에 들었을 때는 직장인중에 거북목 아닌 사람이 있을까 싶었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 마다 목과 어깨에 느껴지는 통증과 그 때문에 잠들기 두려운 스트레스들이 누적이 되었습니다. 피로감이 지속되면서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고, 공부나 일하는시간 보다 건강을 위한 시간을 꼭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영상 강의

1회성으로 멘토링과 질의응답을 하다보니 반복되는 것에 지침을 느끼고 차라리 동영상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내면 좀 더 관리가 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탈잉이라는 플랫폼에서 iOS에 입문하기 좋은 강의를 만들었습니다. 질문이 있으시거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Apple Developer Academy

그리고 궁극적인 올해의 정리이며, 내년의 큰 줄기가 될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합류하게 되어습니다. 막무가내로 아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커리큘럼을 디자인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전달하고자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까지 해왔던 일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합니다.

댓글

  1. 내년에 진행하는 애플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에 지원하고자 하는 취준생입니다..!
    제가 잘만해서 합격만 한다면 멘토와 멘티로 만날수 있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ㅎㅎ
    ps. 개발 관련 포스팅을 보면서 많은 도움 받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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